여왕 휴가지 안 찾는 해리 부부…'어린아이·마클 때문?' 입방아

입력 2019-09-06 16:42  

여왕 휴가지 안 찾는 해리 부부…'어린아이·마클 때문?' 입방아
여왕 초청에도 응하지 않아…"마클, 현지 행사에 거부감"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해마다 여름휴가를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에 있는 밸모럴성에서 2개월간 보낸다.
여왕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항상 왕가 모두에게 이곳을 찾도록 요청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초청을 받은 모두가 이곳을 찾아 휴가를 즐긴다.
하지만 올해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가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할머니인 여왕이 실망한 상태라고 더선과 더타임스 등 영국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형인 윌리엄 왕세손의 가족이 방문하고 나면 밸모럴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달 하순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자녀 3명과 함께 이곳을 다녀왔다. 지난해 5월 결혼한 마클의 경우 여름 휴가차 아직 밸모럴성을 방문한 적이 없다.
더선은 해리 왕자 부부가 현재 생후 4개월인 아들 아치가 너무 어려 여왕의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난달에 해리가 마클 및 아치와 함께 자신의 38번째 생일을 맞아 스페인 이비자에서 보냈고, 해리 가족이 프랑스 휴양지 니스에서 가수 엘튼 존과 어울린 사례를 지적하며 이런 보도 내용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여왕은 손자 해리 왕자의 생일 때 이곳에서 특별 오후 차 모임까지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피를 보이는 스포츠를 아주 좋아하지 않는 마클이 밸모럴성에서 휴가 중 이뤄지는 행사들을 탐탁지 않게 여길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휴가 중 밸모럴성에서는 피크닉과 시골길 걷기가 기본이며, 연어 낚시나 들꿩 사냥이 진행되기도 한다.
해리 왕자의 엄마 다이애나 역시 밸모럴에서 통상 이뤄지는 형식적인 일들을 좋아하지 않아 이곳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왕실 측은 해리 가족이 밸모럴에 가지 않은 것을 일부 언론이 "무시"로 표현하는 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왕실은 윈저성에 사는 해리 부부가 여왕의 "이웃"이라며 정기적으로 여왕을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왕실 전기작가인 페니 주노는 "여왕은 해리를 매우 좋아하지만 아마도 그 커플이 생활방식을 조금 바꾸기를 원했을 수 있다"며 해리 부부가 다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여왕이 통상 10월 초까지 밸모럴성에 머무는 만큼 해리 부부가 이달 말 아프리카 투어에 앞서 이곳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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