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법원이 테러 선전과 대통령 모욕 혐의로 유력 야당 정치인에게 징역 10년에 가까운 중형을 선고했다.
터키 이스탄불 지방법원은 6일(현지시간)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이스탄불 지부장인 자난 카프탄즈오을루에게 징역 9년8개월20일을 선고했다.
카프탄즈오을루는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트위터를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부를 모욕하고 테러 단체의 선전을 퍼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법원은 카프탄즈오을루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CHP는 법원의 판결에 반발하며 즉시 항소할 뜻을 밝혔다.
카프탄즈오을루는 지난 3월 이스탄불 시장 선거와 6월의 재선거에서 CHP 소속으로 출마한 에크렘 이마모을루 후보가 두 번 모두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소속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꺾고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AP 통신은 그녀의 실형 선고 소식을 전하면서 "카프탄즈오을루는 동료인 이마모을루의 승리에 큰 공을 세워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타격을 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야권 지지자들은 이날 법원 앞에 모여 판결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카프탄즈오을루는 지지자들 앞에서 "법원 판결이 정치 권력의 바람대로 내려진다면 이는 이 나라에 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판결이 나를 침묵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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