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해빙 신호…러·우크라이나 억류 인사 교환

입력 2019-09-0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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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해빙 신호…러·우크라이나 억류 인사 교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억류 인사들을 맞교환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얼어붙은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7일(현지시간) 자국 내 억류 중이던 상대국 인사 35명씩을 맞교환했다.
러시아의 뉴스전문 채널 '로시야 24'는 이날 모스크바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에서 우크라이나에 억류됐던 러시아인들이 내리는 모습을 방송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예프 공항에 나가 러시아에서 돌아온 자국인 35명을 환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억류자 교환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한 사안 중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7월과 8월 전화 통화를 하고 억류자 교환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후 러시아 인권담당 특사가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 담당 특사와 만나 억류 인사 목록을 교환하고 이들의 석방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가 석방한 인사 중에는 지난해 11월 케르치 해협에서 우크라이나 군함들이 러시아에 나포될 당시 체포된 우크라이나 승조원 24명이 포함됐다.
크림 병합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다 체포돼 북극해에 면한 야말네네츠크 자치주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우크라이나 영화감독 올렉 센초프도 석방자 명단에 올랐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석방한 러시아 측 인사 중에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 사령관이었던 볼로디미르 체마크가 포함됐다.
체마크는 2014년 7월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 여객기 피격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이다.
당시 말레이시아항공 MH17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숨졌으며, MH17 피격 사건 국제조사팀은 우크라이나에 체마크를 러시아로 돌려보내지 말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양국의 억류자 교환은 관계 해빙의 신호"라며 "양국의 입장차는 여전히 크지만 이번 일은 진지한 대화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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