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슈미르 인터넷 차단 해제, 파키스탄에 달려있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카슈미르 갈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상대국의 '행동'을 탓하고 나섰다.
파키스탄은 인도 대통령의 파키스탄 영공 사용 요청을 거절했고, 인도는 잠무-카슈미르주의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통신 규제 해제는 파키스탄에 달려 있다고 책임을 넘겼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9/08/AKR20190908019100104_01_i.jpg)
파키스탄 정부는 7일(현지시간)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이 아이슬란드를 방문하기 위해 파키스탄 영공 통과를 허가해 달라"는 인도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의 샤 메흐무드 쿠레시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인도의 최근 행동을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라비시 쿠마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파키스탄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런 독단적 행동이 헛되다는 점을 인지하길 촉구한다"고 맞받아쳤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9/08/AKR20190908019100104_02_i.jpg)
아울러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통신 규제 해제는 파키스탄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규제를 해서라도 파키스탄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카슈미르 사람들을 보호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 규제를 통해) 파키스탄에서 인도령 카슈미르에 있는 공작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차단했다"고 덧붙였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슈미르는 인도·파키스탄·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여온 지역으로 인도가 8월 5일 자국령 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계엄령에 가까운 주민 통제령을 내리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도발 보좌관은 "카슈미르 사람 대부분이 인도 정부의 8월 5일 조치를 지지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일 저녁에는 잠무-카슈미르주 바라뮬라 지구의 한 마을에서 무장 괴한들이 총격을 가해 두 살 여자아이를 포함해 4명이 부상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