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타이밍, 경선패배 후 처음으로 대선참가 의지 표명

입력 2019-09-08 13:53  

궈타이밍, 경선패배 후 처음으로 대선참가 의지 표명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의 경선에서 탈락한 궈타이밍(郭台銘) 전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경선 패배 후 처음으로 2020년 총통선거 참가 의사를 강력히 시사해 내년 대선의 판도에 또 다른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궈타이밍 전 회장은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가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참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자신이 '지일파'이며 중국과도 상호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대만을 '두 개의 독립적인 정치적 실체'라고 언급하면서 자신은 대만 독립 노선을 걷지 않을 것이며 상호 신뢰를 통해 중국과 관계 개선을 이룰 자신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궈 전 회장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미중 무역전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자신이 당선되면 반도체 등 1천여개의 대만 제조업체가 미국에 투자해 대만을 미국과 중국의 공급라인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산케이 신문은 궈 전 회장이 지난 7월 중순 국민당 당내경선에서 패배한 후 처음으로 대선 참가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또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중국에 대한 대만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궈 전 회장과 중국과의 친밀한 관계가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궈 전 회장은 총통에 당선되면 절대 중국에 굴복하지 않고 대만을 반드시 보호해 대만의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궈타이밍은 2020 대선 참가 여부에 대해 "이미 마지막 평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9월 중순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궈 전 회장의 선거 캠프 관계자도 궈 전 회장의 출마 여부에 대해 "현재 고려 중이며, 17일 이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 신문은 궈 전 회장이 차기 대선에 참가한다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연임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보는 궈 전 회장의 차기 대선 참가 의사의 표명으로 앞으로 시작될 국민당 경선 불복과 탈당 등으로 인한 대선 참가의 정당성 문제, 러닝메이트 선택 문제, 다른 대선 후보와의 연합 문제 등의 난관을 그가 어떻게 극복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면서 국민당은 궈 전 회장에게 초심으로 돌아와 당내 경선에서 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국민당의 한 관계자는 궈 전 회장이 중요한 시기에 가장 올바르고 지혜로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국민당이 또 다른 대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 무소속 독자 출마하는 경우 오는 9월 17일이 마지막 등록일이고, 정당 추천 후보의 경우 11월 22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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