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국계 주의원 "청년 세대 정계 진출 위한 '바늘' 되겠다"

입력 2019-09-08 19:16   수정 2019-09-11 09:00

호주 한국계 주의원 "청년 세대 정계 진출 위한 '바늘' 되겠다"
시드니서 '2019 한인 차세대 지도자 포럼' 열려…청년 참석자들 "동기 유발에 도움"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너는 바늘이고 동생들은 실이다. 실은 바늘이 가는 길을 따라가니 네가 좋은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2016년 호주 수도 준주(ACT)에서 첫 한국계 주의원으로 당선된 이슬기(40·영어명 엘리자베스 리) 의원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들려준 '바늘과 실' 이야기를 회고하며, 한인 청년들의 정계 진출을 위한 '바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7일 호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호주한인총연합회(AFKC) 주최로 열린 '2019 차세대 지도자 포럼'에서 이 의원은 이렇게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시드니는 물론 멜버른,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퍼스, 애들레이드, 호바트, 다윈 등 호주 전역에서 43명의 차세대 청년들과 호주 정치인, 주호주 한국 공관장, 한인 정치인, 한인사회 인사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을 한 이 의원은 "7년 전 ACT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당시 바로 이 자리에서 100여명의 동포가 베풀어준 후원 행사를 잊을 수 없다"면서 "그때 느낀 한국인의 단합된 힘과 정(情)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한인사회가 각자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하나로 뭉쳐 한인 정치 지망생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이백순 주호주 대사는 "호주 주류 정치권에서 한인들은 2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주요 교역 상대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저조한 정치적 대표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개선하려면 한인들의 정치적 역량을 결집·강화할 수 있는 전국적 조직과 활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노동당 대표이자 한인 밀집 지역인 스트라스필드 지역구의 조디 맥케이 의원은 "공동체를 위한 열정과 헌신과 의지를 갖고 있다면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다. 정치적 잠재력이 있는 한인 청년들을 위한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평가 시간에 한인 청년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가 왜 주류 정치권에 도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 유발을 위한 좋은 계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시드니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한정태(40) 씨는 "이날 행사를 통해 그동안 잊고 있던 정치적 꿈이 다시 살아난 것 같다. 일단 한인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민 1세대로 애들레이드에서 물리치료병원을 운영하는 윤진욱(39) 씨는 "작년에 무작정 시의원 선거에 도전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봤는데, 오늘 행사가 큰 격려와 감동이 된다"고 말했다.
멜버른에서 아시아 국가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하는 알렉산더 이켈(23) 씨는 "한인들의 정계 진출과 관련, 한인사회의 이익과 호주 전체의 이익을 조화시키는 방안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안영규 AFKC 회장은 "각 분야에서 성공한 젊은 한인들을 대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이 포럼을 기획했다. 앞으로도 호주 전국적으로 한인들의 정치적 역량 결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미 (51)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정보영·조여진 첼로 듀엣이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을 연주해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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