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켈레 대통령, 대선 공약이던 반면책 국제위원회 출범시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8일(현지시간)로 취임 100일을 맞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이었던 반(反)부패 기구를 설립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대통령 칙령으로 설립된 엘살바도르 반면책 국제위원회(CICIES)는 미주기구(OAS)가 지원하는 독립 반부패 위원회다.
부켈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부패와의 싸움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은 CICIES를 통한 부패와의 싸움을 원한다"고 말했다.
유엔도 OAS와 더불어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CICIES는 과테말라 반면책 국제위원회(CICIG)를 참고해 탄생했다.
CICIG는 2007년 유엔과 과테말라 정부의 합의로 출범해 과테말라 사법당국과 함께 전직 대통령 등이 연루된 대규모 부패 수사를 담당했다.
오토 페레스 전 대통령을 구속하는 등 성과를 냈던 CICIG는 지미 모랄레스 대통령과의 갈등 속에 결국 12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지난 3일 과테말라를 떠났다.
엘살바도르 역시 과테말라 못지않게 정치인들의 부패가 심각하다.
안토니오 사카 전 대통령이 횡령과 돈세탁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이며 니카라과에 망명 중인 마우리시오 푸네스 전 대통령도 역시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군소정당 출신이던 38세 젊은 정치인 부켈레 대통령은 부패한 기성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 2월 대선에서 승리해 6월 1일 취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번 CICIES 설립과 더불어 경찰과 재무부에 공무원 횡령 자금을 회수하고 기업의 탈세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 부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공약 중 하나인 CICIES 설립은 완수했으나 아직 지켜지지 않은 공약도 많다.
스페인 EFE통신은 100일 이내에 니카라과에 망명 중인 푸네스 전 대통령을 신병을 넘겨받겠다는 약속이지만 정부의 불투명한 비용 지출을 없애겠다는 공약 등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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