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연평균 1% 감소세…40∼50대가 환자 절반 차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지난해 '알코올 사용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7만5천명으로 전년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이 5년간 연평균 1%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9일 밝혔다.
알코올 사용장애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수는 2014년 7만7천869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만4천702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성별 환자수를 보면 남성은 5만7천692명으로 여성(1만7천10명)보다 3.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여성 100명당 남성 비율은 지속해서 감소했다. 남성 환자는 2014년 6만2천여명에서 연평균 1.73% 감소했고, 여성 환자는 1만6천여명에서 연평균 1.6% 증가했다.
이덕종 국민건강보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남성의 알코올 사용장애가 여성보다 많은 것은 대부분 인종 및 사회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물학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며 "남성이 음주 등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환경적 요인과 임신·양육 과정 등에서 여성이 금주하게 되는 상황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가 26.5%(1만9천793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가 20.4%(1만5천256명)로 뒤를 이었다.
진료인원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40대가 22.8%(3천883명), 남성은 50대가 28.2%(1만6천269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진료실 인원의 비율인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60대 243명, 50대는 234명이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60대가 438명, 여성은 20대와 40대가 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연평균 1.16% 증가, 남성은 2.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알코올이 신체 및 뇌 건강에 끼치는 해로움은 점차 축적된다"며 "50∼60대에는 과다한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이 겉으로 드러나고 환자의 건강 및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발현되는 연령층"이라고 말했다.
또 알코올 사용장애 입원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3만1천여명에서 2만4천여명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지만, 외래와 약국 환자 수는 7만여명에서 7만2천여명으로 소폭 늘어났다.
전체 진료비는 2014년 2천183억원에서 2018년 1천895억원으로 288억원이 줄어 연평균 3.4% 감소세를 보였다. 입원진료비는 연평균 4.2% 감소, 외래 진료비는 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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