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기전망 빠르게 어두워져…디플레 위험 있으면 확장 재정 추진해야"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한국에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같이 시간이 걸리는 것보다는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재정을 통한 단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와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성과공유 콘퍼런스' 참석 후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국제경제에 대해 논의하며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은 단기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의 역할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며 "한국의 경기 전망이 빠른 속도로 어두워지고 있어 경기 부양 조치를 더 많이 실시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디플레이션 위험을 언급하며 "신중한 기조가 (디플레이션) 위험을 더 키울 수 있으므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에 그쳐 1965년 관련 통계집계 이래 최저를 기록했고 디플레이션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도 공유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세계 경제 전망과 일본의 수출제한조치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됐다"며 "세계 경제 전체의 가치사슬이 악화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도 "내년에 불황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무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며 "한일 긴장 관계가 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하는 요인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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