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현장 이견으로 달탐사 사업 지연…현 설계 유지키로"

입력 2019-09-10 12:04   수정 2019-09-10 13:37

"연구현장 이견으로 달탐사 사업 지연…현 설계 유지키로"
최원호 과기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스페이스X 발사체는 그대로 이용"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달탐사 궤도선을 놓고 연구자 사이에 678㎏급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의견과 재설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연구자 간 이견 조정이 어려워 사업이 지연됐다."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10일 세종 과기정통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내년 12월 예정이던 달 궤도선 발사를 2022년 7월로 19개월 연기하는 '달 탐사 사업계획 변경안'을 발표한 뒤 연기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 변경안은 이날 열린 국가우주위원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확정됐다.
변경안에는 발사 일정 연기 외에도 달 궤도선의 목표 중량을 550kg에서 678kg으로 늘리고, 달 주위 임무궤도를 애초 원궤도에서 원궤도와 타원궤도를 병용하는 것으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음은 최 정책관과 취재진의 문답.

-- '임무궤도 최적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애초 달 궤도선은 원궤도(100×100km)에서만 12개월 운영하려 했지만 타원궤도(고도 100×300km)에서 9개월, 원궤도(100×100km)에서 3개월로 병용한다는 것이다.

-- 궤도가 달라지는 건데, 궤도선에 실린 탑재체의 임무 수행에는 문제가 없나.
▲ 탑재체가 여러 개 올라가는데 전문가들의 논의 결과 국내 탑재체의 경우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경우는 협의 중이다. NASA는 우리가 12개월을 운영하는 데 관심이 있다. 임무 수행에는 큰 지장이 없으리라 보고 있다.

-- 사업비는 어느 정도 늘어나는가.
▲ 중량이 늘고 발사 기간이 연장되므로 발사업체인 스페이스X와 협의를 해야 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 84억원 정도가 늘 거라고 본다. 스페이스X와 계약에는 무게 제한이 없으므로 중량이 는다고 해도 문제는 없는 상태다. 당초 중량을 550㎏로 생각했던 건 한국형발사체(사용)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 연구진의 주장 중 '임무수행이 가능하다'는 쪽의 손을 들어준 거다.
▲ 더는 중량이 늘어나지 않게 신경을 써달라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평가단이 (항우연에) 얘기했다.

-- 최기영 장관이 오늘 취임한다. 신임 장관이 이 내용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나.
▲ 전 과정은 모두 신임 장관 취임 이전에 진행된 것이다. 이번 결정에는 신임 장관이 관여를 안 했다. 그러나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다 보고를 드렸다. 신임 장관이 알고 있는 상황이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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