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국제사회에 베네수엘라 테러지원국 지정 요청할 것"

입력 2019-09-1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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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국제사회에 베네수엘라 테러지원국 지정 요청할 것"
외교장관 "마두로 정권이 반군 지원한 증거 확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테러리스트'들을 비호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베네수엘라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장관은 9일(현지시간) 현지매체 블루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테러리스트 조직을 비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루히요 장관은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테러 지원을 금지하는 내용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373호에 따라 관련 증거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권이 숨겨주고 있는 것은 콜롬비아 테러리스트뿐만이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도 언급했다.
콜롬비아는 이웃 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 옛 최대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들과 또 다른 반군 민족해방군(ELN)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FARC와 ELN은 모두 미국 정부와 유럽연합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됐다.

콜롬비아가 쫓고 있는 옛 FARC 지도부 이반 마르케스 등을 마두로 정부가 숨겨주고 있으며, 1천 명에 달하는 ELN 조직원이 베네수엘라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는 것이 콜롬비아 정부의 주장이다.
베네수엘라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마르케스 등 FARC 잔당들이 무장투쟁 재개를 선언한 이후에도 콜롬비아 정부가 곧바로 마두로 정권을 지목하면서 양국의 갈등이 잔뜩 고조된 상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콜롬비아 국경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하고 10일부터 군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콜롬비아 잡지 세마나는 마두로 정권이 콜롬비아 반군을 숨겨주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세마나가 공개한 증거는 베네수엘라 군 고위 관계자들이 '레드 그룹'에 편의를 제공할 것 등을 지시한 문서였다. 레드 그룹은 FARC와 ENL을 가리키는 베네수엘라 군의 암호라고 세마나는 설명했다.
보도가 나오자 베네수엘라 정부 2인자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제헌의회 의장은 문서가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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