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단체 지적 일부 시인…대부분은 반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애플이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의 중국 아이폰 생산공장에서 자사의 근로환경 규정 위반이 일부 있다고 시인했다고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노동인권 단체 '차이나 레이버 워치'(CLW)는 최근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에 있는 폭스콘 공장의 노동 실태를 조사한 뒤 이 공장이 아이폰 11을 생산하면서 현지 법과 애플의 내부 기준을 위반했다는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불법적으로 임시직 노동자를 과다 채용하고 초과 근무 강요, 상여금 미지급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날 이 공장에 채용된 단기직 노동자의 수가 문제라고 인정했다.
중국 법률은 파견 노동자로도 불리는 임시 노동자가 회사 전체 직원의 1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차이나 레이버 워치는 이 비율이 약 5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파견 노동자 비율이 자체 기준을 초과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폭스콘과 협업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일부 노동자들이 자사 기준보다 더 긴 날짜를 쉬지 않은 채 연속으로 일했다며 다만 이런 초과근무는 항상 자발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많은 학생 인턴들이 협력업체 공장에서 금지된 철야 근무를 했다며 이 문제를 이미 시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보고서의 나머지 내용 대부분은 반박했다.
애플은 "모든 근로자가 초과근무 수당이나 상여금 등을 적절히 지급받고 있으며, 초과근무는 자발적으로 이뤄졌고 근무를 강요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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