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이 같은 '좀비 곰팡이'·온화한 고래의 눈빛도 순간 포착

입력 2019-09-10 10:17  

더듬이 같은 '좀비 곰팡이'·온화한 고래의 눈빛도 순간 포착
제55회 올해의 야생사진가賞 수상 후보작 공개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부리부리한 눈 아래 긴 턱과 여섯개의 튼튼한 다리를 가진 곤충의 등에서 길게 자라난 세가닥의 안테나 형상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외계 생물체를 연상시킨다.
이 기묘하고 아름다운 형상은 언뜻 더듬이처럼 보이지만, 바구미(딱정벌레목 바구미과)에 기생하는 곰팡이다.
이 곰팡이는 숙주 곤충을 조종하고 죽이는 독특한 기생 방식으로 인해 '좀비 곰팡이'로 불린다.
좀비 곰팡이가 '숙주' 곤충에 자리를 잡으면 내분비계를 장악해 곤충이 나무 위 등 높은 곳으로 기어오르게 조종한다.
곰팡이 확산에 최적의 높이에 도달하면 곰팡이는 곤충을 꼼짝없이 죽게 만든다. 포자 형성에 필요한 양분은 곤충의 몸에서 빼앗는다.
사진은 좀비 곰팡이의 자실체(포자 형성체)가 곤충의 등에서 자라나온 순간을 보여준다.
사진에 붙은 제목은 좀비를 다룬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걸어 다니는 시신)'에서 따온 '클라이밍 데드(위로 오르는 시신)'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은 '좀비 곰팡이' 등 '올해의 야생 사진가' 수상 후보작 일부를 웹사이트를 통해 최근 공개했다고 BBC등 영국 매체가 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수상 후보 사진 작품은 야생 동식물의 경이와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 인간이 초래한 야생의 위기를 고발하는 주제도 담고 있다.



사람에게 호기심을 보이는 고래의 눈빛을 포착한 '감동적인 믿음'(touching trust), 해양 쓰레기로 고통받는 거북의 고통이 생생한 '해변 쓰레기', 유기 차량을 보금자리로 가꾼 너구리의 모습을 담은 '행운' 등이 눈길을 끈다.


작년 대회에서는 '친링 넓적코 원숭이' 부부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한 '황금 커플'이 우승작으로 뽑혔다.
올해 제55회 대회 수상작은 다음달 발표된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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