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천500명 발트지틀룽 의회, 최근 지역대표 선출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독일의 한 지자체가 신나치주의 성향의 극우정당 소속 의원을 단체장으로 선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있는 인구 2천500명의 소도시 알텐슈타트 발트지틀룽 의회는 지난주 극우 정당인 국가민주당(NPD) 소속의 슈테판 약슈(33) 의원을 만장일치로 대표로 선출했다.
약슈 의원을 뽑은 의회 의원 7명은 중도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CDU), 좌파성향의 독일 사회민주당(SPD), 자유시장 경제를 지향하는 자유민주당(FDP) 소속이다.
당시 지원자는 약슈 의원 1명뿐이었다.
1964년 창당된 NPD는 독일의 극우 정당으로 신(新)나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독일 연방상원은 2013년 NPD가 나치를 추종한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2017년 NPD가 반헌법적이지만 실질적인 정치력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약슈 의원의 시장 선출은 중앙정치권을 중심으로 투표 무효론까지 나올 만큼 격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라르스 클링바일 SPD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나치와는 절대로 협력하지 않는다는게 사민당의 분명한 입장이다. 이는 연방·주·지방정부에 모두 적용되는 것"이라며투표 무효를 주장했다.
중앙정치권의 강한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발트지틀룽 의회는 약슈 의원의 단체장 해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 사회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지역 주민인 잉고 발트슈미트는 "약슈는 좋은 사람이지만 올바르지 못한 정당에 소속돼있다는 게 문제"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SPD 소속의 알리 리차 아크다스 발트지틀룽 의회 의원은 "그(약슈)를 오랫동안 알아 왔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최근 난민을 옹호해온 지역정치인인 발터 뤼브케가 극우주의자에게 살해돼 극우주의 폭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