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휩쓴 뒤 미국 본토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도리안'이 캐나다로 북상, 남동부 연안 지역에 상륙해 대규모 정전 사태를 빚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리안은 지난 주말 사이 캐나다 동부 연안 노바스코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퀘벡 주 등을 통과하면서 수만 가구가 정전되고 도로와 학교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노바스코샤주에서는 일반 가구와 업체 1만3천400여 곳이,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주는 1만8천여 곳, 뉴브런스윅주 4천100여 곳이 각각 정전 피해를 입었다.
또 이동통신 시설도 강풍 피해를 봐 주요 통신사의 휴대전화가 불통 사태를 빚었다.
전력 당국은 복구 작업에 나섰으나 정전 사태가 일러도 이번 주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스코샤주 곳곳에는 도로와 주택가 대형 가로수들이 뿌리째 뽑히며 쓰러져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주도 핼리팩스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군 병력이 투입돼 도로 재개와 수목 제거 등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바스코샤주 전력 공사 캐런 허트 사장은 "핼리팩스 지역에 대규모의 복구 작업이 필요한 상태"라고 피해 규모를 설명했다.
주내 각급 학교는 10일까지 휴교할 예정이다.
도리안은 지난 7일 2등급의 강도로 캐나다 남동부 연안에 상륙, 일대를 관통했다.
도리안은 지난 주 바하마를 강타해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7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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