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산불 연무', 태국 남부까지 덮어…말레이도 비상(종합)

입력 2019-09-10 15:39  

인니 '산불 연무', 태국 남부까지 덮어…말레이도 비상(종합)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 6개 주 산불 계속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보르네오섬)의 대형 산불에서 발생한 연무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거쳐 태국 남부까지 뒤덮었다.
대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하자 말레이시아는 409개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인공강우도 실시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더 스타와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간 연무가 태국 남부 송클라주 핫야이시 상공을 뒤덮었다.
태국 핫야이시는 최근 이틀 동안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50㎍/㎥를 초과했다.
말레이시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라왁주 쿠칭시를 비롯해 일부 지역 대기 오염 지수가 유해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연무 완화를 위해 인공강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 정부는 이르면 12일 구름을 만드는 화학물질을 실은 군 항공기를 띄울 계획이다.
사라왁주 교육 당국은 이날 347개 초등학교와 62개 중·고교 등 409개 학교에 휴교령을 내려 총 15만여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재난 당국은 사라왁주에 마스크 50만개를 보냈으며 특히 학생들이 착용하도록 지도할 것을 당부했다.
예오 비 인 말레이시아 에너지·과학·기술·환경 및 기후변화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부는 칼리만탄과 수마트라에서 인도네시아를 돕기 위해 어떤 종류의 지원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인도네시아에 연무의 심각성과 화재 진압의 시급성을 강조하기 위해 외교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평소 하늘이 파랗지만, 지난달 초부터 인도네시아발 연무가 수도 쿠알라룸푸르 등의 상공을 덮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다.
한 주민은 "올해는 연무가 더 심한 것 같다. 탄 냄새가 심하고 목과 눈이 너무 아프다"고 불평했다.
인도네시아에선 열대우림과 이탄지(泥炭地)를 개간하는 과정에서 매년 산불이 발생하고, 특히 건기에 이웃 나라에 연무가 확산한다.
산불 중에는 돈을 벌 수 있는 팜나무를 심으려고 일부러 불을 지른 경우가 상당하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지난달 1일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의 6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불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길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이달 7일 기준으로 리아우주 201개, 남수마트라 126개, 잠비 84개, 서칼리만탄 660개, 남칼리만탄 46개, 중앙칼리만탄 482개 등 총 1천599개의 열점(hotspot)이 위성영상으로 확인됐다.
이들 6개 주에서 연무가 심한 지역은 때때로 휴교령을 내리거나 단축 수업 중이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최근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의심되는 야자유 업체 관계자 수십 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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