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아마존 산불 이후 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도 급증"

입력 2019-09-10 16:35   수정 2019-09-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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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국 "아마존 산불 이후 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도 급증"
"아마존 산불로 숲 훼손·대기 질 악화·기후 영향 등 3중고"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브라질 아마존 우림 지역에서 지난달 대규모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이후 일산화탄소를 비롯한 대기오염 물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9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P' 위성이 찍은 브라질 아마존 우림의 사진 여러 장을 산불이 적었던 직전 달과 비교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ESA는 아마존 산불로 인해 인류는 숲과 생명 다양성을 잃는 환경 비극에 더해 대기 질 악화와 글로벌 기후 영향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나무는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고 저장함으로써 지구 기온상승을 억제하지만, 산불로 아마존 우림에 비축돼 있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됐다.
또 산불이 발생하면서 미세한 다른 오염물질도 대거 대기 중으로 확산해 기후변화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ESA는 분석했다.
실제로 위성사진을 통해 아마존 우림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7월과 이후인 8월을 비교한 결과, 7월보다 8월에 대기 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ESA는 밝혔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 공기를 흡입하면 혈액 속에서 운반되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게 돼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아마존 우림 산불 지역에선 일산화탄소뿐만 아니라 미세한 다른 오염물질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ESA는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염물질이 포함된 연기나 에어로졸을 마시면 심혈관 계통이나 허파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브라질 아마존 지역인 혼도니아주 포르토 벨류의 아동병원에서는 지난 8월 호흡기 문제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미세한 오염물질은 바람을 타고 산불 발생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까지 흘러갈 수 있어 산불은 먼 곳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AP는 지적했다.
또 비가 내리면 미세한 오염물질에 의한 대기오염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현재 아마존 지역은 건기로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AP는 덧붙였다.
이에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주 산불 발생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산불이 발생한 주변 지역에 머물지 말고, 외출 때 마스크나 눈 보호대를 착용하고 유치원이나 학교·병원 등에 공기 청정상태를 유지할 것 등을 권고했다.
브라질 우주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은 10만 건이 넘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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