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파푸아 민심 달래기'…대통령궁 건설 약속

입력 2019-09-10 16:52  

인니 대통령, '파푸아 민심 달래기'…대통령궁 건설 약속
10개 요구사항 들고 온 파푸아 지도자 61명과 면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최근 독립요구가 거세진 파푸아 민심 달래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조코위 대통령은 10일 자카르타의 대통령궁에서 10개 요구사항을 들고 온 파푸아 지도자 61명과 면담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일간 콤파스 등이 전했다.



뉴기니섬 서부의 파푸아는 50년 전 주민투표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편입됐으나, 무장독립 투쟁이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파푸아 주민들은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 국기 훼손' 혐의로 파푸아 출신 대학생 43명이 체포되고 이들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자 '인종차별'이라며 폭발,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조코위 대통령을 만난 파푸아 지도자들은 토착 영토 구간 확대, 파푸아 주민들을 위한 중앙정부 기관 설립, 파푸아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건립과 안전 보장, 특별자치령 개정, 파푸아 여성과 아동을 위한 전통기관 승인 등을 요구했다.
특히 파푸아주의 주도인 자야푸라에 대통령궁을 지어달라며 10㏊의 토지를 기부하겠다고 제안했다.
파푸아 지도자들은 "대통령궁을 지으면 대통령이 파푸아를 단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무소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각료들과 즉석에서 논의한 뒤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조코위 대통령은 "2020년부터 파푸아에 대통령궁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해 파푸아 지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새로 졸업하는 파푸아 학생 1천명 정도를 공기업과 민간기업에 취업시키겠다"고 선언하는 등 대부분 요구사항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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