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사이 2명 목숨 잃어…헤밍웨이 소설로 널리 알려진 '용맹 과시' 축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에서 매년 여름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황소 달리기' 축제에 참여하거나 구경하던 남성들이 달리는 소의 뿔에 들이받혀 숨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마드리드 북동부의 호르헤의 황소 달리기 축제에서 82세 남성이 소의 뿔에 복부와 허벅지 등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몇시간 뒤 숨졌다.
이 남성은 비교적 소들과 멀리 떨어져서 축제를 관람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가 나왔지만 축제 주최 측인 호르헤시는 10∼11일 예정된 황소 달리기 축제 일정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스페인 중부 쿠엘라에서 62세 남성이 황소 달리기 축제에서 달리는 소의 뿔에 흉부와 목 부위를 찔려 목숨을 잃었다.
스페인에서는 여름에 곳곳에서 황소 달리기 축제가 열린다. 흥분한 황소들과 함께 비좁은 골목을 질주하며 용맹함을 과시하는 축제로, 가장 유명한 것은 북부 팜플로나에서 매년 7월 열리는 산 페르민 축제다.
미국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26년 내놓은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에서 그 모습이 자세히 묘사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뒤 매년 열리는 8일간의 이 축제 기간에는 현지인들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까지 목숨을 걸고 황소에 쫓기는 스릴을 즐긴다.
올해 산 페르민 축제에서도 8명이 뿔에 들이받히고 3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사상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1911년 이래 지금까지 산 페르민 축제에서는 16명이 소의 뿔에 들이받혀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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