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네오 파시즘'의 주창자인 스테파노 델레 키아이에(82)가 사망했다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아이에는 전날 밤 로마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에선 다소 생소한 키아이에는 네오파시즘적 이념을 토대로 이탈리아의 극우적 국가 전복을 추구한 인물로 꽤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섰다.
1960년 네오파시즘과 국가주의 등을 강령으로 하는 극우 정당 '국가전위대'(avanguardia nazionale)를 창설해 활동한 그는 정치 폭력이 난무했던 1970∼80년대 주요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바 있다.
특히 1980년 8월에 발생한 볼로냐 첸트랄레역 폭탄 테러 사건에 연루돼 기소됐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난 이력이 있다.
'볼로냐 대학살'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참사로, 85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1991년에는 자신이 만든 당의 이름을 본뜬 극우 방송 '국가전위대 TV'를 만들어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내에 극우 이론을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또 최근 '독수리와 콘도르: 전투적 정치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을 내어 당시 자신의 폭력적 정치 활동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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