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차남 "민주적 방식으론 변화 어려워" 발언 구설

입력 2019-09-11 04:34  

브라질 대통령 차남 "민주적 방식으론 변화 어려워" 발언 구설
정치권·법조계 "민주주의는 사회의 중심축…비난받아 마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둘째 아들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카를루스 보우소나루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민주적인 방식으로는 브라질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카를루스 시의원은 "민주적인 방식으로는 브라질이 원하는 빠른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날마다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은 브라질의 변화를 위해서는 권위주의적 정치 행태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가족이 그동안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온 사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카를루스 시의원의 글에 대해 브라질변호사협회의 펠리피 산타 크루스 회장은 "군사독재를 옹호하는 가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민주주의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다비 아우콜롬브리 상원의장은 "민주주의와 민주적 제도를 신뢰한다"면서 "카를루스 시의원의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이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의 중심축"이라는 견해를 밝힌 데 이어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도 일제히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보우소나루 대통령 아들들의 국정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정치인이다. 장남 플라비우는 상원의원, 차남 카를루스는 리우 시의원, 삼남 에두아르두는 하원의원이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 4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세 아들이 정부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걸림돌이 된다는 의견이 70%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려는 데 대해서도 70%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찬성은 23%에 그쳤고, 나머지는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월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대사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네포티즘(족벌 정치)을 지적하는 정치권과 법조계 등의 반발과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아직 이를 공식화하지 못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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