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회복력 지수 스위스 1위, 일본 9위, 중국 20위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세계 경제의 회복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향후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세계의 대응 능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11일 영국 런던정경대(LSE)와 스위스 리 연구소(SRI)는 거시경제 회복력 지수(Macroeconomic Resilience Index)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가 10년 전보다 경제적 충격의 효과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거시경제 회복력이란 사회나 경제에 충격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소득이나 자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국의 80%가 2007년보다 2018년에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거시경제 회복력 지수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75% 규모를 차지하는 31개국을 상대로 2007년부터 2018년 자료를 사용해 산출됐다.
보고서는 선진시장 내 통화정책의 고갈과 금융 부문의 어려운 운영환경 등이 전체적인 회복력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SRI의 이코노미스트 제롬 진 헤젤리는 "중앙은행들의 금융시장 의존성은 커진 데 반해 지난 몇 년간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중앙은행의 향후 대응 여력을 제한했다"며 "이는 불충분한 구조개혁 진전과 더불어 향후 장기간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2018 회복력 지수에서 상위권은 유럽 국가들과 북미 국가들이 차지했다.
스위스는 총 0.84점을 받으며 회복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다.
캐나다와 미국은 각각 0.81점과 0.79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에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은 총 0.66점을 받으며 1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회복력 지수 점수는 2007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 세부 항목 가운데 GDP 대비 총 보험료를 의미하는 보험 침투도와 인적 자본 측면에서 최고점인 1점을 받았다.
금융시장 발전 항목에서도 0.99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다.
GDP 대비 정부 부채 수준, 실질 GDP 성장 등을 평가하는 재정정책 여력, 생산역량의 범위와 깊이를 평가하는 경제적 복잡성 항목에서도 각각 0.95점을 받으며 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여력과 노동시장 효율성 항목에서는 0.19점과 0.33점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총점 0.72점으로 9위를 차지한 일본은 인적 자본과 경제적 복잡성 항목에서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통화정책 능력에서는 0.11점으로 세부항목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중국은 재정정책 여력에서 최고점을 받았으나 총점 0.55점으로 20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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