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 네타냐후 서안 합병 공약에 '인종주의자' 비판

입력 2019-09-11 16:42  

터키 외무, 네타냐후 서안 합병 공약에 '인종주의자' 비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합병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자 터키가 '인종주의자'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네타냐후 총리의 선거 공약은 인종차별주의"라고 지적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총선을 앞두고 온갖 종류의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네타냐후의 선거 공약은 급진적인 인종차별주의"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형제자매의 권익을 끝까지 보호할 것"이라고 적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을 1주일 앞둔 전날 이스라엘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새 정부가 구성된 뒤 요르단 계곡과 사해 북부부터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것"이라며 요르단 계곡을 시작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는 서안 합병 공약을 강하게 규탄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위원인 하난 아쉬라위는 "그(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을 세우는) '2국가 해법'을 파괴하고 평화의 모든 기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이스라엘이 서안 정착촌을 합병한다면 "협상 재개와 역내 평화, 그리고 2국가 해법의 본질에 엄청난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규탄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강제로 점령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270만명이 살고 있으며 유대인 정착촌에는 이스라엘인 40여만명이 거주 중이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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