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올해 들어 시리아의 알홀 난민 캠프에서 수백 명의 어린이가 열악한 환경 탓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 시리아 조사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올해 1∼7월 알홀 난민 캠프에서 영양실조와 상처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탓에 최소 390명의 어린이가 숨졌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알홀 캠프에는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외국인 등 7만여 명이 수용돼 있다.
조사위는 이들이 전염병과 식량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생활 환경이 개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특히 조사위는 이 캠프에 있는 IS와 연계된 여성과 이들의 3천500여 아이들의 본국 송환을 막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난민 캠프에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급진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파울로 핀에이로 조사위원장은 IS 가담 여성을 시리아에 남기고 아이들만 본국 송환하는 정부를 비난하면서 "이 같은 정책은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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