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이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 주역 조슈아 웡을 만난 데 대해 중국 외무부가 11일 주중 독일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독 중국대사관은 이날 이런 사실을 밝히면서 마스 장관과 조슈아 웡의 만남이 양국 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또 홍콩에서의 시위 기간 외세가 개입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고, 중국 정부는 홍콩 당국에 신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웡은 지난 9일 밤 독일 수도 베를린에 도착해 미디어그룹인 악셀슈피링거의 행사 '빌트 100'에서 마스 장관을 만났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날 정례 브리핑에서 "독일이 홍콩 분열 분자가 입국해 반(反)중국 분열 행위를 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마스 장관은 공공연히 이런 인물과 접촉했다.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면서 "중국은 이미 독일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며 어떤 국가나 조직, 개인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슈아 웡은 베를린 방문 사흘째인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홍콩 시민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면서 행정장관 직선제를 관철하기 위해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