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라지 "10월말 브렉시트 못하면 보수당 지지자 브렉시트당으로 이동"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대표 극우 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또다시 차기 총선에서 선거 협정을 맺을 것을 제안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총선이 열릴 것이며,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기존 양대 정당인 보수당과 노동당에 대한 지지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만약 10월 31일 이후에도 우리가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남아 있으면 많은 유권자가 보수당에서 브렉시트당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패라지 대표는 만약 존슨 총리가 EU와 '완전한 단절'(clean-break)과 같은 브렉시트를 추진한다면 총선에서 선거 협정을 맺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패라지 대표는 "보수당은 11월 1일 이후 진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존슨 총리가 잘 계산하기를 바란다. 만약 우리가 그에 맞선다면 보수당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의 선거에서 브렉시트당이 미들랜드, 남웨일스, 북잉글랜드 등에서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패라지 대표는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브뤼셀의 양보로 '안전장치'(backstop)에 약간의 변화가 있겠지만 그 이상은 없을 것"이라며 "(존슨 총리가) 하원에 되돌아와 이를 통과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라지 대표의 발언에 대해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는 패라지 대표와 '거래'(deal)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패라지 대표가 "적절한 인물"이 아니라며, 정부 근처에 두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패라지 대표는 이전에도 존슨 총리가 '노 딜'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면 선거에서 손을 잡을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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