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들 향해 "한 번도 쓴 적 없는 힘 사용할 것" 군사대응 경고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9.11 테러 18주기를 맞아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에 대해 "강력한 타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테러리스트들에 대해서도 만약 다시 미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대규모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열린 9.11 18주기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며칠 전 탈레반과 평화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그들의 테러 공격으로 미군 1명과 11명의 무고한 사람이 숨진 뒤 이를 취소했다면서 "지난 나흘 동안 우리는 그들이 이전에 당했던 것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의 적을 타격했다. 그것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묘사한 탈레반에 대한 공격의 정확한 성격은 즉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은 9·11 테러 후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을 배후로 지목하고 이를 보호하는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거부하자 미국은 2001년 10월부터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미국은 18년간 이어진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탈레반과 평화협정 기본 원칙에 합의한 후 협상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8일 협상을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요 탈레반 지도자와 아프간 대통령을 비밀리에 만날 예정이었으나 미군 희생자가 포함된 최근 아프간 카불 테러 이후 회동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서도 "어떤 이유로든 그들이 우리나라로 돌아온다면,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갈 것이며 미국이 전에는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힘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핵전력 사용을 언급하는 게 아니라면서도 "그들은 그들에게 일어날 일과 같은 것을 결코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구상의 어떤 적도 미군의 압도적인 기술과 힘에 필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그날까지 살았던 모든 미국인에게 9.11 테러는 우리의 영혼에 각인됐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연설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9.11 희생자를 기리는 '침묵의 순간'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 내외는 종소리가 세 차례 울리는 가운데 잠시 묵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서도 9.11과 관련, "아름다운 9월 아침은 극도의 불신, 고통스러운 슬픔, 깊은 고통으로 얼룩졌다"며 "그러나 미국의 힘, 용기와 연민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펜타곤 행사에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을 비롯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주요 각료와 국방·안보 관계자, 희생자 유족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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