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지도자 마차르, 평화협정 체결 후 1년 만에 귀국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남수단의 살바 키르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 리크 마차르는 올해 11월 중순까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는 이날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회담하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남수단 공보장관 마이클 마쿠에이가 밝혔다.
마쿠에이 장관은 기자들에게 "당사자들이 11월 12일까지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수단 대통령실은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의 회담에 대해 "생산적이고 솔직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남수단이 연립정부 구성으로 정치적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마차르는 평화협정이 체결된지 1년 만에 귀국했다.
작년 9월 12일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후 권력분점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 사항이 올해 5월 발효할 예정이었으나 단일 정부군 구성, 행정구역 문제 등으로 연기됐다.
키르 대통령은 올해 4월 바티칸 교황청에서 마차르와 회동한 뒤 마차르에게 귀국을 권유했다.
그러나 마차르는 그동안 신변안전을 문제 삼아 귀국하지 않았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하며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이고 석유 자원이 풍부하지만 내전의 고통이 크다.
2013년 키르 대통령이 당시 부통령이던 마차르가 쿠데타를 모의한다고 비난하면서 무력충돌이 벌어졌다.
그동안 키르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마차르 추종자들의 교전으로 약 40만명이 숨지고 피란민이 수백만 명 발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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