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은 거래 원한다"…제재완화 여지 언급

입력 2019-09-12 05:08  

트럼프 "이란은 거래 원한다"…제재완화 여지 언급
이란측 "제재부터 해제해야"…블룸버그 "백악관서 완화방안 논의했다"

(뉴욕·테헤란=연합뉴스) 이준서 강훈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제재의 완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로이터·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 기조가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이란 정상회담을 위해 대이란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엄청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제재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면서 이란이 거래를 원한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이란과의 정상회담을 들여다보고 있지는 않다고 거리를 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미-이란 정상회담을 위해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볼턴 보좌관이 강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고, 이튿날 전격적인 경질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에 대해선 "매우,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할 수 없다. 이란은 핵무기를 결코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1일 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불법적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 뒤에야 다자간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이란 대통령실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이란 정부, 의회, 국민의 관점에 미국이 불법적 제재를 이란에 가하는 한 그들과 대화는 무의미하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유럽과 핵합의 구제를 위한 협상이 끝나면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다시 지키겠다"라며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의 만남은 미국의 제재 해제 뒤에야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핵합의 서명국인 프랑스는 유럽 측을 대표해 이란과 핵합의를 유지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미·이란 정상회담이 수 주안으로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으나 로하니 대통령은 이튿날 먼저 제재를 풀어야 한다며 이를 일축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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