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43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내달 21일 투표

입력 2019-09-12 12:19  

캐나다 43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내달 21일 투표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제43대 캐나다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1일(현지시간) 시작돼 주요 정당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선거 캠페인은 40일 간 계속되며 내달 21일 실시될 투표에서 338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15년 단독 다수 정부를 구성하며 집권에 성공한 자유당이 재집권에 도전하면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보수당과 격돌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당이 미세한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수당과 30%대 지지권에서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오타와 총독 집무실로 줄리 파예트 총독을 예방하고 제 42대 하원의 해산을 요청했고 파예트 총독은 이를 승인, 열전 40일이 개시됐다.
각 당은 이날 전략 지역을 찾아 첫 유세를 벌이며 정책 공약을 제시하고 경쟁 상대당을 공략하는 본격 선거전을 폈다.
트뤼도 총리는 총독 방문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가을 캐나다 국민은 다시 한번 살고 싶은 나라를 위해 투표하게 된다"며 "우리는 선택을 통해 전진하고 지금까지 이룩한 발전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다시 전임 보수당 시절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의 집권 기간 정책 실적으로 중산층 감세 및 아동 복지 확대, 빈곤 계층 감소 등을 부각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을 대체할 새 무역 협정의 타결을 경제 및 대외 정책 성과로 제시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2월 폭로돼 정부를 궁지에 몰고 있는 건설사 SNC-라발린 스캔들에 대해 다시 해명하는 등 수세에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SNC-라발린은 퀘벡에 본부를 둔 캐나다 최대 종합 건설 엔지니어링사로 해외 뇌물 범죄로 기소될 위기를 피하기 위해 총리실을 상대로 집중 로비를 벌였고 트뤼도 총리 및 총리실 측근들이 법무부 장관에 해당 사건의 기소 면제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트뤼도 총리는 오후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밴쿠버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며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보수당 앤드루 쉬어 대표는 첫 유세지로 퀘벡의 트루아-리비에르를 방문, SNC-라발린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트뤼도 총리를 상대로 공세를 폈다.
특히 이날 트뤼도 정부의 사법 방해 여부를 조사 중인 연방 경찰이 각료의 비밀 준수 의무를 내세운 정부의 조치로 인해 관련 인사에 대한 직접 수사를 하지 못 한다는 보도가 새롭게 쟁점으로 떠올라 주목을 끌었다.

쉬어 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 우리는 캐나다 국민의 지갑에 여윳돈이 두둑해지도록 할 정책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진 것은 쥐스탱 트뤼도를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발린 스캔들을 덮기 위해 무슨 말이든 할 것이며 재선을 위해서라면 어떤 말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쉬어 대표는 "분명한 대답은 트뤼도는 아니라는 것"이라며 "그는 세금을 올리고 여러분의 주머니에서 돈을 더 가져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제3당인 신민주당(NDP)의 재그밋 싱, 녹색당의 엘리자베스 메이 등 다른 야당 대표도 첫 유세지로 전략 지역을 찾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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