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훼손으로 17억원 벌금 납부 합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가운데 한 명인 호나우지뉴(39)가 빚쟁이로 몰려 여권을 압수당했다가 10개월여 만에 되찾았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나우지뉴는 전날 브라질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 당국과 환경 훼손 행위와 관련해 600만 헤알(약 17억6천만 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호나우지뉴는 지난해 11월 초 브라질 법원의 결정에 따라 압수당했던 여권을 되찾았다.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은 환경보호구역에 불법 건축물을 지었다가 벌금형을 받았다. 그러나 4년에 걸친 법정 공방으로 담보대출 이자가 엄청나게 불어나면서 빚도 900만 헤알에 달해 갚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이런 가운데 호나우지뉴의 은행 잔고가 27헤알 밖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브라질 법원은 결국 호나우지뉴의 여권을 압수했다.
당시 법원은 "호나우지뉴는 광고 촬영 등으로 일본과 중국은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를 돌아다녔다"면서 "나이키에서는 호나우지뉴의 이름을 딴 신발 라인업까지 출시해 상당한 수입을 올렸을 것"이라고 여권 압수 이유를 밝혔다.
한편, 호나우지뉴는 여권을 압수당해 출국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지난 5일 브라질 관광공사에 의해 관광홍보대사로 위촉돼 논란이 됐다.
관광공사는 "국제적 명성이 있는 인사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과정에서 호나우지뉴가 포함된 것"이라면서 "그의 이미지만으로도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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