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ECB 부양책·무역협상 기대…다우, 0.17% 상승 마감

입력 2019-09-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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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ECB 부양책·무역협상 기대…다우, 0.17%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올랐다.
1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41포인트(0.17%) 상승한 27,182.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64포인트(0.29%) 상승한 3,009.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79포인트(0.30%) 오른 8,194.4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ECB 부양책과 관세 인상 연기 등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에서 -0.5%로 1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했다.
또 오는 11월부터 매월 2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도 재개한다고 밝혔다.
ECB는 현 수준 혹은 더 낮은 금리를 인플레이션 전망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리 정책의 선제안내에도 변화를 줬다.
앞서 도입한 장기대출프로그램인 'TLTRO-Ⅲ'의 대출금리 조건도 더 경기 부양적으로 변경했다. 당초 레피 금리보다 10bp 높은 수준에서 자금을 제공키로 했던 데서, 레피 금리 수준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ECB가 종합적인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부양책 강도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20bp 예금금리 인하와 매월 300억 유로 규모 QE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가는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0월 1일 예정됐던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 인상(25%→30%)을 오는 10월 15일로 2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중국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세 인상 연기 조치를 환영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이미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위해 가격 문의를 시작했다. 대두와 돼지고기도 포함돼 있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아침 트윗에서는 "중국이 막대한 규모의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를 표하는 등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일부 외신은 백악관이 중간단계의 제한적인 무역합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사들이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면 미국은 관세를 연기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주가지수는 해당 소식에 상승 폭을 확대했지만, 백악관이 이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가파르게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해당 보도는 "전혀 아니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무역 문제와 다른 지정학적 이슈를 분리하는 '투트랙' 접근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분야가 0.72% 올랐고, 기술주는 0.5%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 여파로 지난 7월 0.3% 상승보다 둔화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한 시장 전망 0.1% 상승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전문가 예상 0.2% 상승을 상회했다. 8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로는 2.4% 높아졌다. 시장 예상치 2.3% 상승을 상회했고,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 관련 지표는 양호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5천 명 감소한 20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만3천 명을 기록했던 지난 4월 이후 가장 적었다. 시장 예상치는 21만5천 명도 하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US뱅크 웰쓰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수석 주식 전략가는 "무역협상은 진행 중인 사안이다"면서 "양측이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양보하려는 신호가 없고, 합의 시점과 규모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8.8%, 동결 가능성을 11.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67% 하락한 14.22를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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