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사우디 석유시설 '심장부' 드론 공격…"가동 중단"(종합2보)

입력 2019-09-14 23:26   수정 2019-09-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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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사우디 석유시설 '심장부' 드론 공격…"가동 중단"(종합2보)
국영 아람코 세계 최대 탈황 시설 공격당해 화재…"원유 수출 영향"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14일(현지시간) 오전 4시께 무인기(드론) 여러 대로 공격받아 불이 났다고 사우디 내무부가 밝혔다.
내무부는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예멘 반군은 자신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14일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그들의 석유 시설 2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공격 대상을 더 확대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아브카이크의 탈황시설은 아람코가 관련 시설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라고 홍보하는 곳일 만큼 사우디 석유 산업에 중요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하루 원유 처리량이 700만 배럴 이상으로, 사우디가 수출하는 원유 대부분이 이곳에서 탈황 작업을 거친다. 2006년에는 알카에다가 폭발물을 실은 차량으로 공격했다가 미수에 그친 곳이기도 하다.
쿠라이스 유전도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다.
내무부 화재 직후 소방대가 바로 소화 작업을 시작해 이날 오전 6시께 불길을 잡았다고 발표했다. 아람코는 이날 공격과 화재로 석유 생산, 수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 국영방송은 원유, 석유제품 수출은 중단되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브카이크 시설이 화재로 가동과 원유 수출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컨설팅회사 IHS마킷의 OPEC 전문가 로저 디완은 블룸버그에 "아브카이크는 아람코 석유 시설의 심장부다"라며 "정도를 알 수 없지만, 심장마비가 온 셈이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아브카이크 시설 가동에 차질이 빚어진 바람에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 정도다.
화재 현장에서 난 연기가 위성 사진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피해 규모가 컸다.
사우디군은 이날 예멘 반군의 근거지인 사다 지역을 폭격했다.
이날 공격받은 지점은 반군이 장악한 예멘 북부에서 약 1천㎞ 떨어진 곳이다.
예멘 반군은 5월 14일과 8월 17일에도 아람코의 석유 시설을 무인기로 공격했다.
일부 중동 언론은 이날 공격한 무인기가 예멘보다 거리가 절반 정도로 가까운 이라크 국경 방향에서 날아왔다면서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내 무장조직의 소행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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