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82명 태운 오션바이킹 람페두사섬으로…5개국 분산 수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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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새 정부가 아프리카 난민 82명을 태운 채 일주일 가까이 지중해를 떠돈 국제 구호단체 구조선의 입항을 허가했다.
14일(현지시간)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프랑스 해상구호단체 SOS 메디테라네와 국경없는의사회(MSF)가 공동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 '오션 바이킹'에 최남단 람페두사섬 정박을 허용했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손잡고 새 정부를 구성한 이래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새 연정은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전 부총리 겸 내무장관)가 주도한 지난 정부의 강경 난민 정책에 대해 유연한 방향으로 변화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승선한 난민은 일단 람페두사섬에 내린 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등 5개국에 분산 수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해당 5개국이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선적인 오션 바이킹은 이달 8∼9일 리비아 연안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총 84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했다.
이후 이탈리아와 몰타 등에 입항을 요청했으나 두 나라 모두 이를 거부해 엿새간 해상에서 머물러왔다.
다만, 몰타가 최근 출산이 임박한 여성과 그의 남편의 하선만 제한적으로 허용해 오션 바이킹에는 현재 82명이 남았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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