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인 콜로세움 부근에서 지하철이 멈춰 승객들이 수백m를 걸어서 터널을 빠져나왔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리네아B(LineaB)선 지하철이 기계 결함으로 고대 로마 황제의 전차경기장 유적이 있는 치르코 맛시모역과 콜로세움역 사이 터널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이 때문에 지하철 승객들이 차량에서 내려 콜로세움역까지 수백m를 걷는 불편을 겪었다.
로마교통당국은 당시 승객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터널 내에 비상등을 켜고 한동안 상·하행선 지하철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로마에는 1980년, 1955년 각각 개통한 리네아A와 B 두 개 지하철 노선이 있다. 이 가운데 B선은 콜로세움을 비롯해 시내 중심가에 있는 카보우르역, 로마 철도의 중심인 테르미니역 등을 지나 로마시민은 물론 관광객이 많이 이용한다.
이날은 특히 리네아A와 B선의 유일한 환승역인 테르미니역에서도 정전이 발생하는 바람에 에스컬레이터 등이 모두 정지해 승객이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로마 지하철은 시설 노후와 관리 부실 등으로 사고가 잦기로 유명하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 간 신고되는 고장 사례가 평균 800건에 이른다고 한다.
작년 10월에는 A선 레푸블리카역 에스켈레이터가 갑자기 오작동해 AS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전을 보러 온 러시아 CSKA 모스크바 팬의 20여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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