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을 고립시키고자 금권외교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유시쿤(游錫?) 전 행정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임기 내 국교 수립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대만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대만 연합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유시쿤 전 행정원장은 14일(미국시간)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대만독립 지지단체인 '대만인공공사무회'(FAPA) 총회 전 언론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이같이 밝히면서 대만과 미국의 국교 수립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자고 언급했다.
이어 유 전 행정원장은 미국의 '아시아지원보장법안'(AsiaReassurance Initiative Act)이 구체화 될 수 있도록 대만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해당 법안은 '아리아 법안'이라고도 불리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장기전략과 정책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그는 대만과 미국의 국교 수립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이 유리한 3가지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상황 타파에 용감하고, 트럼프 행정부 요직 내 다수의 친(親)대만 인사, 미 의회 내의 반(反)중국 태도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대만 정치인인 차이 총통이 나선다면 (국교)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유 전 행정원장은 대만과 미국의 국교 수립 가능성이 거의 없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그 가능성이 향상되고 있으므로 대만도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만약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대만과 미국이 바로 국교 수립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는 단지 대만이 준비가 되었는지 여부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향후 10년이 대만과 미국 간의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만약 대만에 친중 정권이 집권하게 되면 대만과 미국의 국교 수립 가능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자유시보는 13일(미국시간) 황민징(黃敏境) 주미 대만부대표와 존 노리스 미국재대만협회(AIT) 워싱턴본부 집행이사가 '관련 일부 영사 직권 양해각서'를 체결해 앞으로 대만과 미국 간의 실무상 영사 직권 집행사항을 문서화하여 양측이 상호 협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외교부는 올해는 '대만 관계법'(TRA) 입법 40주년으로 대만과 미국이 함께 영사사무협력 제도를 수립한 것은 양측의 해외동포의 권익 보장 외에도 자유, 민주 그리고 인권 등의 가치에 입각한 긴밀한 협력 파트너십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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