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확장 제동 목표…결과에 따라 2022년 대선까지 이어질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좌파진영이 내년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극우세력의 확장에 제동을 걸고 성과가 있을 경우 2022년 대선까지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최대 좌파정당인 노동자당(PT)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좌파 헤게모니'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좌파 정당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시장 선거에서 후보를 양보하고 지지를 선언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실상의 좌파후보 단일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주의자유당(PSOL), 브라질공산당(PC do B), 브라질사회당(PSB) 등과 긴밀하게 연대하고 지방선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지난해 대선에 출마했던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은 15일(현지시간)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2022년까지 정책 싱크탱크를 활성화하는 등 당세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자당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다른 좌파정당들의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사회주의자유당의 줄리아누 메데이루스 대표는 "과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에서 야당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15년 전 얘기"라면서 "지금은 모두가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는 룰라 전 대통령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옥중정치' 행보에 나섰다.
룰라 전 대통령은 노동자당을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항하는 좌파연대 구축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과 같은 해 지방선거 참패, 2018년 대선 패배를 거치면서 당세가 급속도로 위축된 노동자당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돌파구를 찾으라는 지시를 내린 셈이다.
이에 맞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집권 기반을 견고하게 다지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파 진영의 승리를 위해 선거운동원을 자처하고 있다.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에서 소속 정당인 사회자유당(PSL) 후보를 내세우고 자신이 유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으로 좌파정당 후보들과 맞서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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