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무인기 공격받은 사우디에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구매 제안

입력 2019-09-17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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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무인기 공격받은 사우디에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구매 제안
시리아 사태 논의 러·터키·이란 3국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최근 자국의 석유 시설이 무인기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을 구매할 것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한 러·터키·이란 3국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무인기 공격을 받은 사우디에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300이나 S-400을 사우디에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3국 정상회담을 열고 8년째 지속 중인 시리아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푸틴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코란에는 자기 종족 보호를 위한 폭력 외에 어떤 폭력도 금지하고 있다"면서 "바로 자기 종족과 나라를 보호할 수 있도록 우리는 사우디에 적절한 지원을 할 준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디의 정치 지도부는 이란 지도부가 한때 S-300 미사일을 구매하면서 내렸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트리움프)을 구매하면서 내린 결정과 마찬가지의 현명한 국가적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구매를 권했다.
이란은 지난 2007년 러시아제 S-300 미사일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유엔 안보리 제재 등으로 10년 만인 지난 2016년 공급받았다.
터키는 2017년에 러시아제 S-400 미사일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7월부터 인수에 들어갔다.
푸틴은 이 미사일들이 사우디의 모든 인프라 시설을 확실히 보호해줄 것이라면서 S-300이나 그 개량형인 S-400 중 어떤 미사일을 구매할지는 스스로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동부 아브카이크의 탈황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의 석유 시설이 드론(무인 항공기) 공격을 받으면서 사우디의 원유 생산이 큰 차질을 빚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 후티가 자신들이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이나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내 무장조직의 공격일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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