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모테기 외무상과 통화…실무협상 재개국면서 대북공조 균열 경계 관측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신임 일본 외무상에게 한일갈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건설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모테기 신임 외무상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러한 대화를 나눴다고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의 취임을 축하했으며 미일 간 동맹의 힘을 재확인했다고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FFVD라는 공동의 목표 및 역내·전 세계적 현안들에 대한 광범위한 어젠다에 걸친 일본 정부와의 협력 지속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거듭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일본과 한국 간 건설적 대화의 필요성 및 인도· 태평양 지역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파트너들 및 동맹국과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전했다.
이달 하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FFVD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대북 대응을 위한 공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 한미일 삼각 공조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는 한일 간 균열이 조기에 해소돼야 한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미·일 외교수장은 또한 이날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전 세계의 필수적 임무에 모든 나라가 기여하는 일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밝혔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내려진 이후인 지난달 22일 "우리는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다음 날인 지난 23일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신중한 반응을 보인 이후 미 행정부의 거듭된 실망과 우려 표현에도 본인은 이 사안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연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에는 한일 간 갈등상황과 관련, 두 동맹국의 다툼으로 인해 미국이 매우 곤란한 입장에 놓였다면서 "나는 그들이 서로 잘 지내지 않는 것이 걱정된다. 한국과 일본은 마주 앉아 서로 잘 지내야 한다"며 우려와 함께 사태 해결 노력을 한일 양국에 주문했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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