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비상경영체제…생산직 이어 LCD 사무직도 추가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최근 실적 악화로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한 LG디스플레이[034220]가 희망퇴직과 임원 축소 등을 통한 '조직 다이어트'에 나섰다.
17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날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 환경 설명회를 열고 희망퇴직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은 2차 희망퇴직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 차 이상의 기능직(생산직)이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고정급여의 36회치를 퇴직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23일부터 3주 간 희망자를 접수하고 다음 달 말까지 희망퇴직을 완료할 예정이다.
내리막에 접어든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인력을 중심으로 추가 구조조정도 예고됐다. 회사 측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전환 가속화를 고려해 LCD 인력을 중심으로 사무직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또한 임원·담당 조직 축소를 골자로 하는 조기 조직개편도 실시한다. 경영의 속도감을 높이고 사업별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경영 실적이 악화하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급감하는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전체 여유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노사가 심도 있게 협의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실시하지만 OLED 등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등 우수 인재를 중심으로 하는 채용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디스플레이 CEO인 한상범 부회장이 전날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새 CEO에는 정호영 현 LG화학[051910] 사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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