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으나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정책에 힘입어 그 우려를 다소 덜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타깃데이트펀드(TDF) 전문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의 토마스 폴락 멀티에셋 솔루션 대표는 17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최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투자세미나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이어져 악재가 호재로 됐다"고 말했다.
폴락 대표는 "미중 무역분쟁은 미중 양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무역분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 활동도 둔화했으나 통화정책이 완화로 돌아선다는 희소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6∼7월 상황을 보면 미국 주식시장은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하고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장단기 금리 역전 후 보통 18개월 이후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를 굉장히 많이 해서 경기침체 확률이 조금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완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작년과 올해를 비교해보면 금리 인상보다 인하가 더 많아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졌고 그만큼 경기가 회복하리라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시장 환경에 대응한 펀드 투자 전략에 대해 "주식과 채권 중 채권 비중을 좀 더 확대할 계획이지만 신흥시장 주식과 하이일드 자산에도 많이 투자하고자 한다"며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경제가 회복하는 신호를 보이면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주식 쪽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이엇 에이 리 티로프라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티로프라이스의 TDF 투자에 대해 "최대한 다각화한 투자를 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다각화한 포트폴리오를 위해 글로벌 기회를 포착하면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으로 구성해 변동성에 대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주식 시장은 글로벌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아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TDF 관점에서는 장기적인 액티브 운용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변동성을 잘 이용하면 단기 성과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으로 1년 기준으로 보면 저성과 위험이 더 크며, 7년 정도 지나면 액티브 운용에 따른 저성과 위험은 거의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티로프라이스의 운용 자산은 작년 말 기준 9천623억달러(약 1천139조원)이며 그 중 TDF는 1천423억달러(약 168조원) 수준으로 미국 내 3위 규모다.
티로프라이스는 한투운용과 함께 TDF 시리즈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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