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 지역에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아무르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 2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러시아 학자들이 밝혔다.
러시아의 아무르 호랑이 연구 단체인 '아무르 호랑이 센터' 소장 세르게이 아라밀례프는 17일(현지시간)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북한과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진 않지만 그곳에 호랑이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아무르 호랑이 센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아무르 호랑이 연구와 보전을 위해 러시아지리협회가 창설한 조직이다.
아라밀례프는 "(북한과 접경한) 러시아 연해주 하산군과 중국 지역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북한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호랑이 흔적을 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남은 서식지로 볼 때 (북한의) 호랑이 개체 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전문가들의 평가론 약 2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라밀례프는 아직 아무르 호랑이와 관련한 러시아와 북한 학자들 간의 공동연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최근 정책으로 볼 때 가까운 미래에 호랑이 공동연구 프로젝트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백두산 호랑이로도 불리는 아무르 호랑이는 희귀야생동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등록돼 있다.
최대 서식지인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지역 등에 560~580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남한에서는 1924년 전남 지역에서 6마리가 포획된 것을 마지막으로 멸종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1년 아무르 호랑이 암수 1쌍을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한국 측에 기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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