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코코린, 마마예프 등 징역형 살다 가석방 신청"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해 고려인(러시아 지역 토착 한인) 공무원 등을 폭행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러시아 유명 축구선수들이 가석방으로 17일(현지시간) 풀려났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제니트' 축구클럽 공격수로 활동한 알렉산드르 코코린과 남부 '크라스노다르' 축구클럽 미드필더 파벨 마마예프, 코코린의 동생 키릴 등이 수감 중이던 서부 벨고로드주의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벨고로드주 구역 법원이 이들이 제출한 가석방 신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선수들은 언론과 접촉 없이 교도소 정문에 대기 중이던 메르세데스-벤츠 지프 차를 타고 떠났다.
가석방된 선수들의 변호사는 "이들이 경찰에 주거지 신고를 하고 11~12월까지 보호 관찰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사는 코코린이 이전에 활동했던 축구클럽 제니트와 새 계약을 체결했으며 마마예프는 아직 소속 클럽 크라스노다르와의 계약이 살아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각자 소속 클럽으로 돌아가 선수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인 코코린, 마마예프와 그 일행들은 지난해 10월 모스크바 시내 거리에서 러시아 국영 방송 채널 여성 앵커의 기사를 폭행하고, 뒤이어 시내 한 카페에서 고려인인 현지 산업통상부 국장 데니스 박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모스크바 프레스넨스키 구역 법원은 지난 5월 코코린과 마마예프의 폭행과 난동 혐의를 인정해 각각 1년 6개월과 1년 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코코린의 동생인 키릴과 다른 1명의 폭행 가담자들에게도 각각 1년 6개월과 1년 5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당시 폐쇄회로(CC) TV 영상에는 피해자인 고려인 데니스 박이 카페에서 식사하는 도중 선수들이 그에게 다가가 의자로 머리를 가격하는 장면이 찍혔다.
유명 축구선수들의 무차별 폭행 사건은 러시아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이들은 지난 8월 초 가석방 신청을 냈고 이달 6일 벨고로드주 구역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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