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국 가는 길목의 불법난민촌 강제철거

입력 2019-09-17 19:06  

프랑스, 영국 가는 길목의 불법난민촌 강제철거
2016년 1만명 모여살던 거대 난민촌 '정글' 철거 후 주기적 강제집행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영불해협 연안 도시에서 경찰이 1천여명의 난민이 모여 사는 불법 난민촌의 강제 철거에 나섰다.
파드칼레 지역 그랑드생트 시의 한 체육관에 조성된 임시 난민촌에 대해 경찰의 강제 집행이 17일 아침(현지시간) 시작됐다고 AFP통신 등 프랑스 언론이 전했다.
이곳은 작년 겨울 난민들의 겨울철 동사(凍死)를 우려한 그랑드생트 시가 임시로 마련해 준 거처였다.
그러나 난민이 대거 모여들면서 수용 인원 170명이 금방 초과해버렸고, 자리를 구하지 못한 1천여명의 난민이 체육관 주위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면서 이 일대의 보건·위생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그러자 법원은 난민들과 지역주민들의 보건·위생과 치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철거를 명령했다.
프랑스 북서부의 파드칼레 지역은 유럽에서 영국으로 건너가려는 불법 이민자와 난민들이 몰려들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16년 10월 이 지역 항구도시 칼레의 불법 난민촌을 대대적으로 철거하는 등 전국에서 주기적으로 불법 난민 캠프들을 강제로 철거하고 있다.
한때 1만명 가까운 난민이 기거했던 칼레 난민촌은 생활·보건 환경이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아 '정글'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당국이 '정글'을 전격 철거한 뒤 갈 곳 없는 난민들은 수도 파리로 몰려들어 파리 북부의 생마르탱 운하 주변에는 또다시 대규모 불법 난민촌이 형성됐다.
작년 12월에는 프랑스 정부의 인권 옴부즈맨인 자크 투봉 전 법무장관이 프랑스 내 불법 난민촌들의 보건·인권 환경이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라면서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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