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원유생산 조기정상화 전망에 일단 진정세

입력 2019-09-18 00:08   수정 2019-09-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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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우디 원유생산 조기정상화 전망에 일단 진정세
WTI·브렌트유 선물, 전날 폭등세에서 5%대 하락으로 돌아서
사우디 관리 "원유생산 정상화 2~3주내 가능할 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2곳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폭등했던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다소 진정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날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원유 시설의 정상화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이날 오전 배럴당 전날보다 5%(3.15달러) 떨어진 59.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5.3%(3.68달러) 내린 65.3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WTI 10월 인도분은 전날 14.7% 폭등, 2008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의 '퍼센트 기준, 하루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었다. 브렌트유도 전날 역대 최고 수준인 19.5%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의 고위 관리를 인용, 원유시설의 정상화가 2~3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었다.
지난 14일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사우디 고위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생산이 감소한 570만배럴 가운데 약 70% 수준까지의 정상화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란의 배후 가능성을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보복 가능성 등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다소 '절제된' 메시지도 유가 진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는 확실히 그렇게 보인다"고 밝힌 뒤 "우리는 누구보다 준비돼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확실히 그것(전쟁)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에는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locked and loaded) 상태"라며 군사적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띄는 어조 변화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 국방 당국이 절제된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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