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 총리 페테르부르크서 회담…"양국 협력 유례없는 수준"

입력 2019-09-18 00:13  

러-中 총리 페테르부르크서 회담…"양국 협력 유례없는 수준"
러 총리 "2024년까지 교역 2천억달러 목표"…中총리 "양국협력 세계 안정화 요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중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정례 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에서 제24차 양국 정례 총리회담을 열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회담에서 "러시아는 지난 1949년 10월 2일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70년이 지난 지금 양국 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면서 두 나라 관계가 유례없이 높은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양자 수준에서뿐 아니라 국제 협의체들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과 서방의 대러 제재 상황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는 "오는 2024년까지 양국이 교역 규모를 2천억 달러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에너지, 산업, 첨단 기술, 농업 분야 등의 협력 사업들을 통해 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러-중 교역 규모는 1천80억 달러였다.
이에 리커창 중국 총리도 "현재 중-러 관계와 상호 존중·평등·정치적 신뢰 등의 정신에 입각한 양국의 전략적 협력에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십년 동안 양국 관계는 건강한 궤도를 따라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고양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현재의 복잡한 국제, 경제, 정치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안정적이고 견고한 협력은 전 세계를 위해서도 안정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중 간 공조와 협력이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일방주의를 견제하는 국제질서의 건강한 균형추 구실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리 총리는 메드베데프 총리의 초청으로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뒤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변하고 세계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러 양국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함께 지켜나가고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해 개방적인 세계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방러 기간 메드베데프 총리와 회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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