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과 일본의 무역합의 체결을 앞두고 미국 생산 공장에 대한 거액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1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픽업트럭 조립공장에 3억9천100만 달러(약 4천656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도요타가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130억 달러(약 15조원)를 미국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일환으로, 선진 제조 기술 도입과 현지 인력 개발·교육에 사용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레이놀즈 도요타 북미 담당 최고행정책임자(CAO)는 "(도요타가) 텍사스와 샌안토니오의 트럭 시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며 올해 4% 증가한 미국 내 도요타 픽업트럭 판매량으로 볼 때, 향후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레이놀즈 CAO는 "이번 투자로 해당 공장의 생산 능력이 증대될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미·일 무역협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도요타의 샌안토니오 공장은 풀사이즈 툰드라 모델과 중형 타코마 픽업트럭을 생산하며, 현지에서 7천2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또 도요타 계열 부품회사인 아이신(Aisin AW)사도 텍사스주 시볼로에 있는 4억 달러(약 4천750억원) 규모의 자동차 변속장치 제조 시설에 9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도요타의 이번 발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무역협정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을 중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의 결정이 장기적인 자동차 생산과 현지화 전략인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완성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도록 만들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를 비롯한 수입 자동차 업체들은 국가 안보에 위험을 끼치는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미 행정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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