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건강 지킬 권리 허용 안 되나" 비판에 교육부 "착용 자유" 확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인도네시아 대형 산불로 발생한 연무로 대기 질이 나빠지면서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학교 내 마스크 착용 허용 여부가 논란이 됐다.
18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교육부는 전날 학생들이 원할 경우, 학교 내에서도 마스크를 쓸 수 있다는 점을 학부모들에게 공식 확인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6일 한 학부모가 초등학생 딸이 초미세먼지(PM -2.5)를 막을 수 있는 N95 보건용 마스크를 교내에서는 쓸 수 없다는 말을 교사에게 들었다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불거진 뒤 이뤄졌다.
이 학부모는 페이스북에 "왜 대기 질이 나쁠 때 학생들이 자신들의 건강을 지킬 권리가 허용되지 않는 것인가"라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측은 이후 이 학부모에 연락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이런 지침을 말한 적이 없다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마스크를 쓸 수 있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교육부 대변인은 신문과 통화에서 "초·중등학교와 교육부 산하 유치원 및 특수학교들은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다"며 "따라서 마스크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대변인은 "그런데도 부모님과 아이들이 그게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면 아이들은 교내에서도 자유롭게 마스크를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보르네오섬)의 대형 산불에서 발생한 연무는 싱가포르는 물론 말레이시아를 거쳐 태국 남부까지 덮치면서 동남아 지역 전체의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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