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자개발' LNG화물창 설계기술, 시장개척 준비 본격화(종합)

입력 2019-09-19 11:00  

한국 '독자개발' LNG화물창 설계기술, 시장개척 준비 본격화(종합)
대우조선ㆍ현대중공업, 세계적 선급회사서 설계승인 잇달아 획득
"프랑스 GTT에 지급하는 막대한 LNG운반선 로열티 해소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국내 양대 조선사가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핵심기술인 LNG화물창 설계기술이 세계적 선급회사로부터 잇달아 승인받아 새로운 시장 개척을 앞두게 됐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19'에서 세계적 선급협회인 프랑스 BV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설계기술인 '솔리더스'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실제 LNG운반선 적용에 적합하다고 인정받은 이번 승인은 영국 로이드선급을 시작으로 미국(ABS), 한국(KR), 노르웨이(DNV-GL)에 이은 다섯 번째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솔리더스를 독자 개발에 성공한 2017년 이후 약 2년 만에 글로벌 5대 메이저 선급으로부터 모두 인증을 획득했다.
솔리더스는 차세대 LNG화물창으로 이중 금속 방벽을 적용해 LNG 누출을 방지하는 등 안전성을 높인 기술이다. 또한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와 협력해 개발한 친환경, 고성능의 단열재를 적용해 저장탱크 내 LNG 자연 증발률을 현저히 낮췄다.
특히 솔리더스는 국내 독자기술로 완성함에 따라 LNG화물창 원천기술을 가진 프랑스 GTT에 지급하는 막대한 로열티를 해소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고가 선박인 대형 LNG운반선 1척을 건조할 때마다 선가의 5%(약 100억원) 정도를 GTT에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면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를 통한 공급을 확대하면서 외국산 의존도를 낮춰 조선산업 기자재 국산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이번 가스텍 행사에서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독자 개발한 LNG화물창인 '하이멕스'에 대한 '설계승인'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해당 기술의 기본 설계에 대한 인증인 '기본승인'보다 높은 단계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까지 하이멕스의 본격적인 실증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멕스는 이중방벽구조의 차세대 멤브레인형 LNG화물창 설계기술로 독자적인 주름 형상 설계 공법을 적용해 상온에서 극저온(영하 163도)까지 큰 폭의 온도변화 등에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기술 세미나를 열고 자체 개발한 고효율 LNG 연료공급시스템과 혼합냉매 완전재액화시스템에 기반한 LNG운반선 최적 솔루션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소개된 LNG 신기술과 하이멕스의 설계승인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LNG 기술력을 거듭 인정받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들어 LNG운반선 1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해 세계 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justdu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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