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보장에 힘써야"…퇴역군인·실직자·농민공 문제 해결 주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건국 70주년 기념일(10월 1일)을 앞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방 시찰에서 민생 개선을 강조하며 흐트러진 민심을 다잡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홍콩 사태마저 장기화하면서 시진핑 집권 2기의 추진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건국 70주년 기념일에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 등을 통해 대내외에 절대 권력을 과시할 계획인 만큼 그에 앞서 지방 시찰을 통해 내부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중국중앙TV는 시 주석의 16~17일 중부 지역의 허난(河南)성 시찰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시 주석은 허난성 방문 기간 신현(新縣)의 서우푸(首府) 혁명 열사묘역과 혁명기념관을 둘러보면서 중국 공산당의 전신인 홍군의 후손과 열사 가족들을 위문하며 중국 공산당 권위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이어 정저우(鄭州)의 탄광 기계 그룹을 찾은 자리에서는 미국을 겨냥한 듯 중국 제조업을 반드시 발전시켜야 한다며 자력갱생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황허(黃河) 박물관, 황허 국가지질공원 등도 방문해 중국인들의 관심 사안인 환경 오염 문제를 거론했으며 허난성 군부대도 방문해 군인들을 위로하는 등 강행군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민생을 수차례 언급하면서 "민생을 확실히 보장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최선을 다해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군중이 시급히 필요한 민생 관련 실무적인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면서 "특히 빈곤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취업과 창업을 위한 추가 조치 등을 주문하면서 "고교 졸업자와 퇴역 군인, 퇴직 근로자, 농민공, 귀향자 등 취업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사회 치안 관리 강화와 더불어 인민이 편안하게 생활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민생 개선을 주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경제 상황과 관련해 "제조업의 질 높은 발전을 추진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내륙의 개방과 현대화 경제 시스템 건설을 가속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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